[한국인의 일본회사 서바이벌] 일본에서 시스코 세미나 참석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2018년 4월에 유학비자로 홋카이도 삿포로에 와서 삿포로랭귀지센터에서 1년 6개월동안 일본어 공부를 한 후 2019년 10월 1일부터 일본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일본직장인78 입니다.
어제, 시스코 재팬에서 기술 세미나가 있어서 참석하고 왔습니다.
※ CISCO? 글로벌 IT기업.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정보 통신회사. 네트워크 설비의 제조 · 판매가 주사업이고, 다양한 네트워킹 솔루션과 서비를 제공.
시스코재팬은 도쿄 미나토구 롯폰기 미드타운 빌딩에 사무실이 있는데, 직접 가보니 글로벌 기업다운 분위기였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일본 회사에 입사해서 두 번째로 참석한 세미나 였는데,
첫번째 세미나는 CISCO사에서 새해를 앞두고 내놓게 될 설비와 서비스 소개를 주제로 1년에 한번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세미나였습니다. 대략 1,000여명의 인원이 참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실제 CISCO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END-USER를 상대로 하는 특별 세미나로 10명 정도 참석을 했더라고요.
내용은 시스코사에서 내놓은 신제품과 신기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첫번째 세미나는 두 달 정도 밖에 안 지났지만 경품이 실망스러웠다는 것 외에 별로 기억나는 게 없네요. 세미나를 참석하면 보통 경품 추첨을 통해서 자사의 제품이나, it관련 기기를 선물로 줍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대용량 메모리나, 무선 마우스, 노트북 백팩, 아이패드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 CISCO에서 수건과 접이식부채를 받다니.. ٌ-﹏-ٌ당시는 일본어가 많이 익숙하지 않던 상태라 내용은 기억에 없고, 경품만 기억에 남습니다. 하하하!
어제 참석했던 세미나는, CISCO사의 무선공유기를 참석자 전원에게 상품으로 주었습니다. 쿠폰 형태로 주고, 웹으로 신청에서 배달을 받는 형태입니다.
어제 세미나에서는 소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한 만큼 영업이 치밀하게 들어왔습니다. 한국도 이런 분위기인데, (사실 일본은 뭔가 다를 거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세미나 중간중간 쉬는 시간마다 영업 담당자들이 와서 소개를 하고, 명함을 교환하면서 바쁘게 개인적인 친분을 쌓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세미나 내용이 어떤지 형식적인 질문을 시작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설비가 있는지, 소속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게 있는지 등 전략적인 질문이 이어지는 거죠.
이렇게 세미나 참석을 한 경우에는 회사에 복귀 후 '보고서'를 제출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한국 회사 같은 경우 외부 교육이 아닌 이상, 세미나 같은 경우 따로 보고서를 쓸 필요가 없었는데, 일본 회사에서는 '어디서, 어떤 세미나를 참색했고, 내용은 어떠했으며, 이에 따른 의견 및 소감은 이렇다.'
라는 식의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건 외부 교육을 참석한 후도 마찬가지!
보고서를 쓰는 건 귀찮지만 이렇게 가끔 회사 밖에서 교류를 하는 것이 여러모로 기분전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은 어학연수를 하는 1년 6개월의 공백후 it업계로 컴백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공백의 갭이 커서 좀 당황했습니다. 끊임없이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it업계의 성질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동안 나온 신기술이나 신제품이 정말 많더군요. 이런 세미나를 통해서 업무적으로 업데이트도 하고, 갭을 줄여나가는 기분이 듭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어제 세미나를 참석하면서 본인의 일본어 듣기 실력이 좀 는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 두 달 전에 참석했을 때는 외딴 섬같은 기분이었거든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회사내에만 있을 때는 늘 만나는 사람과 같은 주제의 이야기만 하다보니 일본어 실력이 제자리 걸음인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마련입니다. 그런데, 오늘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두 달 전과 스스로 비교가 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더 분발해야겠다는 의욕도 생기더라고요.
외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처음도 끝도 '일본어'가 되네요. 한자를 외우고 쓰는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들어보세요. 뉴스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등을 통해 각양각색의 톤을 익히고, 발음을 들어 놓는것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하루도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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