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본 취업기_ 일본회사 면접 후기 2(feat. 세상에 이런 면접도..!!), 회사 선택의 기준과 타협점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일본직장인78입니다.

오늘은 저의 첫번째 면접에 이어서 두번째 일본회사 면접 후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첫번째 일본 회사 면접이 전형적인 일본 면접 형태였다면, 
(첫번째 일본 회사 면접 참고 : https://go-japan78.tistory.com/6?category=829670)

두번째 일본회사 면접은 전체적인 분위기나 면접 형태가 가장 어리둥절했습니다. 

IT관련 파견회사 였는데,
면접 당일, 면접실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중년의 남성 한 분이 들어와 인사 및 본인을 소개를 하고, 일본어가 빼곡히 적혀있는 8장정도의 종이를 주었습니다.
보통의 일본회사 1차 면접은 첫 번째 면접을 봤던 회사처럼 이력서를 보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진 후 적성검사로 마무리가 되는데 이곳은 좀 일방적이죠?

일본회사 면접이 두번째 였기 때문에 이런 곳도 있나보다 했는데, 일본 회사에 입사를 한 지금 돌이켜봐도 이상한 곳이었습니다.

받았던 종이의 내용은, 네트워크 장비는 어떤 밴더의 장비를 다뤄봤는지, 네트워크 기술력은 어느정도 되는지, 운용할 줄 아는 OS, 운용능력 정도, 어떤 개발언어를 다룰수 있는지등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조사하는 설문지 였습니다. 저에 대한 질문이나 업무 경력에 대한 대화 없이 바로 면접 담당관이 나가고, 40분 동안 혼자 체크를 했죠.
40분 후 담당자분이 다시 들어와 갑자기 회사소개를 20여분 정도 하더군요. 이제 면접이 이어지려나 했는데, 갑자기 "오늘 면접은 여기까지 입니다만 혹시 궁금한 사항이 있나요??" 라고 하는 겁니다.
!!황당 & 당황!!..정말로 몇가지 회사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이야기하고 1차 면접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몇일 후 1차 면접 합격 통지와 함께 2차 면접 일정을 조율하자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기쁜 마음 보다는 사실 여러가지 의구심이 들었지요. 하지만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2차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이번에는 중년의 여성분이 담당자 였습니다.
2차 면접에서는 바로 30분정도 적성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처음 면접을 봤던 회사와는 적성검사 내용이 달랐는데, 아주 단순한 질문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을 하면서 답답함을 느끼는가, 밤에 잠을 잘 못자는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것이 두려운가 등 간단한 질의에 빨리 답을 고르면 되고, 대략 1문제당 40초안에 풀면 모두 풀 수 있었습니다. 결과도 즉석에서 바로 가르쳐줍니다. 사회성이나 정신적이상 유/무에 대한 테스트 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테스트가 끝나고, 면접이 진행되려나 했는데, 갑자기 또 회사 설명을 하더군요. 그리고는 연봉산정서를 내밀었습니다. 
면접이랄 것도 없었는데, 그냥 제 이력서를 보고 해당 금액을 산정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제가 받았던 연봉보다 많이 차이나는 금액이어서 이유를 물었더니, 일본에서의 업무경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력서를 토대로 산정했다고 했으나 평균적인 일본 대학 신졸자 연봉이었습니다. 

그렇게 면접이 거의 끝날무렵, 이번엔 연봉통지서와 내정통지서를 주더군요? 아니, 갑자기 연봉통지서와 내정통지서라니.. 
회사에 입사할 생각이 있다면 2주안에 메일로 답변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연습을 했던 자기소개는 한마디도 못했는데, 합격???
어쨌든 두번째 회사는 최종합격을 하고, 내정까지 받았지만 결론적으로는 연봉및 업무 형태가 맞지 않아 고사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일본 회사라고 해도 첫번째 면접을 봤던 회사와 많이 다르죠? 
일본회사의 면접 형태가 이렇게 극명하게 다르니 여러 회사를 지원해보고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본인만의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 있을텐데, 면접을 보다보면 그 기준점이 타협점을 찾아야 될 때도 옵니다.
하지만, 그 타협점의 기준을 본인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취업이 급한 나머지 일방적으로 회사 기준에 맟추려고 하지 말고, 아무리봐도 내 기준에서 벗어났다 싶으면 과감히 NO라고 말하고 빨리 다음 회사를 찾고 면접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취업이라는 목표는 취업 활동에 들어간 이상 몇 년이 걸리는 일이 아니잖아요? 1달동안 면접을 5번 보겠다 라던가, 취업활동 기간을 3달로 잡고, 20번의 몇접을 보겠다 라던가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면 결과에 실망할 시간을 줄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힘내세요!!

궁금한 점은 언제든 답글로 남겨 주시고, 다음 포스팅에는 쉬어가기 꿀팁으로 일본 회사 면접 전 준비방법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