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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회사생활

한국인의 일본생활 서바이벌 '일본의 겨울'_오키나와 vs.홋카이도 vs.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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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8년 4월에 유학비자로 홋카이도 삿포로에 와서 삿포로랭귀지센터에서 1년 6개월동안 일본어 공부를 한 후 2019년 10월 1일부터 일본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일본직장인78 입니다.

 

현재(2019년 1월 16일 오후 4시23분) 서울은 최고기온 3도, 최저기온 영하 7도네요.
제가 있는 도쿄는 영상 9도(최저기온 +3도)입니다.
바람도 거의 없고, 햇살이 좋은 날이 많은 도쿄는 우리나라의 초겨울 정도로 느껴집니다.

 

주말에 집 근처에 큰 공원이 있어서 산책을 나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나와서 피크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계절상 겨울인데
다들 공원에 나와 돗자리 깔고 도시락을 먹는 사람,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아이들과 공놀이 하는 사람, 연을 날리는 사람.. 각자의 방법으로 공원에서 활기찬 휴일을 보내고 있더군요.


생각해보니, 그래도 계절상 겨울인데,
저희도 집에서 난방을 하지 않고 있더라구요. (유카단보(바닥난방)는 신청도 안했고, 전기난로 조차 켜지 않습니다.)
좀 찾아보니 도쿄에서 가장 추운 달이 1월인데, 평균기온이 5-6도 정도 라고 하니, 도쿄의 겨울은 정말 온화한 것 같습니다. 

 

 


그럼 일본의 다른 곳 오늘 날씨는 어떤지 볼까요?

 

삿포로: 최고 -1도, 최저 -6도
가장 남단의 오키나와: 최고 +23도, 최저 +18도

 

일본은 남북으로 굉장히 긴(약 3,000km) 섬나라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와는 달리  냉대 기후에서 열대 기후까지 지역마다 기후차가 굉장히 큽니다.

저는 일본의 홋카이도와 도쿄, 오키나와에서 각각 겨울을 보내봐서 이 기후차가 어느 정도 인지 실감해봤는데요,

2017년 크리스마스를 오키나와에서 보내면서 처음으로 일본의 겨울을 경험했습니다.  
그 해 여름에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왔던 아내가 너무 좋았다며 겨울의 오키나와도 궁금하니 함께 가보자고 해 겨울에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곳에서 보내는 것도 좋겠다 싶어 가게 되었죠.

 


안에 가벼운 옷을 입은 후 두꺼운 겨울 아우터를 입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우리나라는 한창 겨울이라서 엄청나게 추웠거든요.
오키나와에 도착하자 마자 화장실에 가서 겨울옷을 벗고, 얇은 긴바지에 긴팔 티셔츠만 입었습니다. 미리 빈 트렁크를 한 개 준비해 가서 겨울옷을 몽땅 트렁크에 넣구요.

그러나 얇은 긴바지마저 다시 반바지로 갈아 입을 정도로 오키나와의 겨울은 뜨겁고, 더웠습니다. 밤에는 조금 쌀쌀해서 가디건 하나 걸쳤더니 딱 좋더라구요.
이렇듯 오키나와의 겨울은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아 여행하기 딱 좋았습니다.

 

그리고,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삿포로랭귀지센터에서 유학하게 되면서 일본의 두번째 겨울을 경험했는데요.

 

홋카이도는 눈의나라(雪国)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11월 부터 이듬해 3월까지 눈이 오고, 먼 산의 눈은 7월이 되니까 다 녹더라구요)

 

 

 

정말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내리더군요. (화이트 아웃이라는 현상으로 부릅니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어마어마한 눈이 내렸는데, 뉴스에서는 작년대비 30% 적은 양이라고 했습니다. -0-;;

홋카이도에서는 저녁에 눈이 좀 온다싶으면, 다음날 도로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눈이 쌓입니다. 엄청 부드러운 눈이라서 걸으면 발이 푹푹 빠지는데, 툭툭 털어내면 옷이 젖지않고 그냥 떨어져 나갑니다. 그렇게 쌓인 눈은 길을 만들기 위해 옆으로 밀어서 쌓아두는데, 녹을 새가 없다보니 인도도 차도도 점점 좁아지죠.
4차선이 2차선이되고, 인도에선 사람들이 한줄로 걸어다니는 풍경이 익숙해질 쯤 제설차가 와서 노로를 넓혀놓습니다.

 

메인스트리트나 편의점 앞, 고령자가 많은 맨션앞 등은 바닥 보일러를 가동해서 눈이 안 쌓이게 하는 곳도 있고, 스스키노부터 삿포로 역까지는 지하도가 정말 잘 도어 있어서 겨울엔 거의 지하도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메인 쇼핑스트리트인 다누키코지에 있는 돈키호테(mega don)도 지하도가 지하2층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편리합니다.

홋카이도는 눈이 많이 와서 그렇지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겨울이 아니라 한국보다 덜 춥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 겨울의 홋카이도는 눈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자가 운전은 되도록 피하고, 패키지 여행(여행사 별 당일 치기 패키지도 있음)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혹시 겨울 홋카이도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면 오키나와, 눈의 세상을 보고 싶다면 홋카이도, 그리고, 초겨울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도쿄를 추천합니다!


혹시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거나 일본 취업으로 입국 예정인 분 들은 참고 바랍니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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