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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회사생활

한국인의 일본회사 서바이벌_ 무릎꿇고 대화하는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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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8년 4월에 유학비자로 홋카이도 삿포로에 와서 삿포로랭귀지센터에서 1년 6개월동안 일본어 공부를 한 후 2019년 10월 1일부터 일본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일본직장인78 입니다.

 

지금까지 일본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적응이 안되고, 마음 불편할 때가 있는데, 바로 다른 직원이 제 자리로 와서 업무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 입니다.


이게 일본회사의 전체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화의 방식의 문제는 아니고, 대화를 나누는 신체적인 자세가 저에겐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처음에 입사했을 때, 우연히 제 자리 근처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봤는데, 묘사하자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마치 아웃백에서 주문을 할 때 종업원이 손님에게 주문을 받듯 한사람은 의자에 앉아있고, 한사람은 쪼그리고 앉아 눈높이를 맞주며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무릎을 꿇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에 1차 놀랐고, 2차로는 '속삭이는 수준의 대화 톤'에 놀랐습니다.

처음 그 모습을 봤을때는 '두사람이 무슨 비밀 이야기라도 하나??'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저도 같은 형편에 처하게 되었는데요,
 책상에 앉아서 업무인수인계 서류를 보고 있는데 누군가 아~~주 조용히 다가와 제이름을 부르며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지금 시간이 괜찮은지 물으면서 본인 소개부터 하더군요.
그리고, 말을 건 목적을 얘기했습니다. 저에게 엄청난 걸 부탁하지도 않았고, 비밀이야기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서서 해도 될 이야기를 그런 자세로 하니까 저로서는 굉장히 불편하고, 부담스럽더라고요.


이건 상하관계에 상관없는 문화인건지, 저희 팀장님도 가끔 저와 제옆의 동료에게 할 말이 있으면 가운데로 와서 같은 자세로(무릎을 꿇고) 이야기를 합니다.

업무상 부탁하거나 물어보러 오신 분들 거의 대부분이 그러시더군요. 자신을 낮추면서 상대방을 높이는걸 예의로 생각하는 일본문화의 단편인건지 모르겠으나 같은 상황에 처할 때마다 당황스럽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잘못한 일로 벌받을 때 무릎을 꿇고 앉기 때문에 무릎을 꿇는다는 것에 대해 굴욕감을 느끼는 사람도 꽤 있는데 말이죠.


또, 무엇보다 무릎건강에 안 좋지 않나요? 무릎관절에 상당한 무리가 가는 자세인데다 아이들은 O자형 다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에서도 요즘에 꿇어앉히는 체벌은 안 한다고 들었거든요. (일본에서는 어려서부터 무릎을 꿇는 정좌자세 때문에 안짱다리가 많은데, 안짱 걸음을 걷는 것이 '귀엽다'는 인식도 있다고 합니다. -0-)


물론 상대방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은 알겠습니다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아직은 정말이지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쓰다보니 제목을 바꿔야 하나 생각이 듭니다. ”일본 회사 생활중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것”이라고.۶ (>﹏<،)


이게 일본의 비지니스 매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일본에 취업을 하시면 이런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아, 저도 실수할 때가 있는 부분이라서 참고로 덧붙이자면,


삿포로랭귀지센터에 다닐 때, 일본문화에 대한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일본인들은 남의 부탁을 거절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 부정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담스러워 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일본인에게 "이이에(아니요)" 나, "이야데스(싫습니다)"라는 말을 하는것도 굉장한 실례이기 때문에 '절대 절대 절대'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표현은 상대방과의 인간관계를 망치는 길이라고 하더라고요.  대신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라고 애매하게 답을 하는게 좋다고하네요. 반대로 일본인에게 같은 대답을 들었다면, 거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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